지난 3월 부산지하철노보팀이 노정렬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시대가 하도 웃기는 시대라서 잘 지낸다고 할 수도 있고 잘 못지낸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시대가 어렵지만 저는 열심히 살고 있다는 의미에서 잘 지낸다고 할 수 있겠고. 일반국민이나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보면 잘 지내는 것 같지도 않고 아무튼 저는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살고 있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예전 공무원 연수 시절 주위분들이 공무원 같지 않다고 한 에피소드를 본적있는데?

과천 청사 드나들때 경비원 선생님들께서 신세대답게 외모가 감색이나 검정색 위주의 양복 대신 울긋불긋 컬러풀한 양복에 청바지도 입고해서 그랬을 거예요.

속으로 그런 시선이 조금 걱정되진 않았나요?

좀 멋있내요 정도는 아니지만 저지까지 당할 줄은 몰랐어요. “왜 이러시냐고 젊은 무슨 날나리가 들어오냐고.”, “저 여기 사무관인데요.”, “아이 그러시지말라고”, “진짠데요.” 그때 나이도 23살 밖에 안됐으니까 더 그렇게 보였을 거예요.  그 경비 선생님께서 붙여주신 별명이 날나리 사무관이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그만 두셨는데요?

1년 수습사무관 시절이 자기 적성에 맞으면 있으라는 거지 무조건 있으라는 건 아닙니다. 저때문에 떨어진 분께는 미안하지만 원래는 대학 전공도 그렇고 방송이나 신문언론 쪽에 들어가려고 했어요. 군대 갔다 온 다음 복학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고 기자시험, PD시험, 방송사, 언론사 1차 시험이 국어 영어 상식 행시 1차랑 비슷했어요. 그래서 재미삼아 한번 쳐봤는데 제가 커트라인 끊으면서 합격했어요. 이것도 하늘이 한번 해보라는 뜻이구나 생각해서 1년 더 공부해 1차 3개월해서 15개월만에 합격했죠. 그래서 그만둘 수도 있었고 뚜렸이 공직에 가서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 사명감 같은 것도 없었어요. 언론사 시험을 보기위해 재미 삼아 보게 됐는데 1차 합격한게 아깝기도 하고. 공직 생활을 몇년 해볼려고도 했어요. 경험이 될 수도 있고 행정업무나 정책을 하다보면 나중에 기자나 아나운서나 PD할때 도움이 될것 같아서 했는데, 1년 수습기간을 지니다 보니까 구지 공직에 발을 담구지 않아도 여기서 배울건 다 배웠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게 되었죠.  

그러다 개그맨을 하시게 됐는데요. 

제가 원래 뜻한 바는 기자, PD, 아나운서 쪽이었는데 어찌하다보니까 대학교 4년 내내 동아리 활동을 연극반, 풍물패, 마당놀이 이런 걸 했어요. 그러다 보니 기자, PD 하는 거 보다는 내가 직접 나설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던 차에 내가 한번 개그맨을 해보자. 그때 서경석 선배가 잘나가고 있었고 저한테는 그 정도로 떠 보겠다는 생각보다 밴치마킹이 됐었죠. 그때 개그맨 시험 봤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시사, 정치 풍자개그를 14년째 하고 있는데 제탓이 반 방송국이나 언론쪽 탓이 반인 것 같은데. 이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제대로 한번 해보고 다른 개그도 해보고 싶어요.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에 동혁이 형 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조금 정치 경제 핵심에서 벗어난 연성화된 시사 개그인데, 그런 개그도 있어야 되지만 살아있는 권력 예전 DJ 노무현 시절 심현섭씨, 김상태씨 등 노통장, DJ 성대모사같은 것도 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방송3사 MBC, KBS, SBS 다루지 못하고 라디오에서 저와 배칠수 2명만이 MB성대모사 하는 정도입니다. 전두환, 노태우 서슬퍼런 시절에 김형곤 선배의 회장님 회장님이나, 탱자가라사대보다 못한거죠. 안타까운 현실이죠.

가족들의 우려도 많을 듯 한데요.

우려하죠. 제가 시사풍자 개그를 불이익이 있을까봐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어 안뜰까봐 그만 둔다면,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할수 있는게 시사풍자개그인데 이걸 그만둔다면 제자신이 용납을 못할 것 같고 비겁한거 같다고 와이프한테 얘기를 하니 이해는 해요. 그러나 달가와 하지는 않습니다.

같이 합격한 개그맨들은 누가 있나요?

그때 천명 넘게 왔는데 딱 7명 붙었어요. 행시보다 더 어려웠어요. 지금 활동하고 있는 동기는 말더듬이 김현철, 그리고 배칠수씨와 같이 진행하고 성대모사 잘하는 전영미씨 정도내요.

시청자들이 노정렬씨의 개그를 보면서 가슴을 졸여야 할 판인데요.

예전 폭소클럽 이런거 보면 전혀 과격하거나 이런거 없어요. 최병서, 김형곤 선배등이 하던거 다시 본다고 생각하면 되는건데. 최병서 선배는 저보면 수고한다고 해주세요. MB정부는 국민을 미수다의 루저취급하고 있습니다. 먹고살겠다고 떠든는 사람들한테는 제갈물리고 너만 잘하면 돼. 사회탓하지마. 데모하지마. 뭐든지 자기 탓으로 돌리고 있어요. 나를 봐! 개천에서 용났잖아, 청개천에서 용났잖아. 상고 출신이고 환경미화원이고 노동자 출신이지만 건설사 CEO도 하고 대통령하고 있잖아. 너도 그렇게 하면 돼! 하고 강요하고 있어요. 결국 지 자랑만 하고 있어요. 이 정부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다 개그에요. 반값 등록금을 예를 들면 “각하 지금 대선 공략으로 말했던 반값 등록금 때문에 국민들이 아우성입니다.”, “그래, 그럼 국립대가면 되잖아.” “국립대도 등록금이 만만치 않은데요. 각하”. “그럼, 장학금 받으면 돼지.”  이건 개그 소재로나 쓰이는 건데 이게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대학전공이 신문학이다 보니 언론사쪽에 동기들이 많을 것 같은데?

많죠. 그리고 행시 동기들은 15년차 정도 되니까 서기관이나 부이사관 앞두고 있고, 기자하고 있는 친구들은 연봉, 사회적 지위나 인지도 때문에 조중동쪽에 많이 있는데, 만나면 “잘 쓰고 잘보고 있어” , “뭘 쓰고 있어?”, “어.. 라면 받침대로 잘쓰고 있어”.

대놓고 조중동 기자들에게 그런 적이 있는가요?

그럼요. 꼼짝못하죠. 왜 스팩가지고 얘기해봐. 니들이 아무리 조선일보 시험이 어려워도 행시만 하니? 그러면 가만있죠. 이렇게 공격하면 사실 비겁한 거거든요. 어때 이렇게 공격당하면. “니들이 하는 짓이 지금 이거야. 니들이 임마 너만 잘하면 돼. 데모하지마!” 이건 말도 안돼는 거잖아.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비겁한 짓을 하는 거죠. 일제시대로 따지면 을사오적 같은 놈들이에요.  저는 독립투쟁을 하고 있는 거죠. 아니 수구골통 일당들이 그렇게 만들고 있어요. 저도 와이프, 새끼들 데리고 맨날 놀러 다니고 유흥을 즐기고 싶어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뉴스야 놀자'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2006년 3월 처음 시작했어요. 3년 전부터 전국방송이 됐고. 처음엔 혼자서 진행했는데, 지금은 양희성씨, 강해성씨 3명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뉴라이트나 보수진영쪽에서는 저 짜르라고 난리 났어요. 올바르고 중립적인 이야기하는 것 조차도 독립투쟁식으로 만든 이정부가 2년동안 한 것을 보면, 과격하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일제시대때 일본이 우리나라에 했던 짓이랑 별반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세계7대 경제대국, 4만달러, 7퍼센트 경제성장하겠다던 747 공약이 위장전입 7명, 병역면탈4명, 논문중복 기타해가지고 747로 바뀌었죠.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70-80%는 시원하고 재밌다고 하는데, 가끔 좌빨방송이냐 과격하다 편파적인 MC 갈아치워라고 하기도 합니다. 여기 짤리면 내 인생이 이런가 보다하고 지방권력이나 대통이 바뀌면 조금도 괜찮은 판이 만들어 질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저랑 뜻이 맞는 집회나 행사 사회 보면서 이런 개그도하고 강의도 하고 글도 써볼까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이렇게 먹고 살면 되죠. 뭐.

어릴적에는 어땠나요? 당연히 공부도 잘 하셨을거고.

놀 때 놀고 할 때 하고 공부도 곳잘 1등을 계속 했었습니다. 중학교까지는 달리기도 하고 축구부 선수도 했었습니다. 그때 부보님께서 박정희 전두환 시절 가끔 불편해 하시고 욕하시는거 보면서 뭔가 잘못돼 있구나 어렴풋이 느꼈던 기억도 납니다.

다른분야도 그렇겠지만 특히 개그분야쪽에서 MB정부에 불만이 많을 듯 한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게 김제동씨 같은 경우는 이명박 취임식때 사회도 봤었는데 평택 쌍용차 잊지맙시다라고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 봤던거 가지고 중도하차 시킨거부터 시작해서 그야말고 중도적인 김미화, 개그맨은 아니지만 기계적으로 중도를 지킨 정관용, 손석희씨 마저 짜른거 보면 자기편 안들어 주는게 불편했던 거죠. 정말 치사하고 옹졸한 정부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이 됐으면 하는가요?

중산층이라는게 뭡니까? 1-20억 가지고 있어도 중산층이예요. 요기 앞에 이 아파트도 한 20억 가요. 이게 제대로된 정부가 아니라는 거죠. 누구든지 10년 20년정도 적당히 일하면 2-3억짜리 아파트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되는데, 정부에서는 제테크 부동산 투기라 대놓고 얘기하지 않지만 니만 열심히 해봐 그러면 너도 얼마든지 20억 아파트 살수 있어 이렇게 몰아 부치고 있죠. 젊은 부부가 20년도 아니에요 10년정도만 잘 모으면 적절한 아파트 하나 장만할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세계200개 국가 중에 이렇게 수도권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 없어요. 아니 딱 2나라 바티칸공화국, 리히텐슈타인이 있죠. 그러니까 더 나누어야 됩니다. 차막혀서 1-2시간씩 출퇴근해야 하는 스트레스는 해아릴 수 없는 거예요. 그 아파트값 조금 떨어진다고 걱정하게 만드는 언론이나 거기에 속아 넘어가는 국민들이 무식한 거죠. 제대로된 국민들이라면 빨리 정부부터 지방으로 내려가거라. 지방도 좀 잘살게 만들어 주라고 떠드는게 맞는거죠.

개구쟁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작년 여름에 민중의 소리에서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고 한달 있다가 시작한 방송이예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여러 가지 있죠. 어째든 현존하는 정치인과 정치 세력중에 그나마 원칙과 소신을 지켰던 지역감정에 맞서서 바보라고 할 정도로 떨어질 줄 알면서 부산이나 경남에서 나왔던 이런 가치를 계승하자는 겁니다. 인간 노무현이나 참여정부때 얼치기 민주개혁내지 진보라고 평가받고 저도 비판을 많이 했는데 좌측 깜박이 넣고 우회전한다고 표현도 했고 그래도 그 가치가 그전에 수구골통정부나 지금 막가는 MB정부보다 훨신 가치로운 것이죠. 그래서 이 가치로운 이야기를 공중파에서는 못하지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보자. 10개월 같이 진행한 한 적이 있는 김구라가 연예계를 시원하게 욕했던 것처럼 나는 정치계를 건들겠다. 그래서 시사평론을 하는 같은 또래 최요한씨와 시사평론 시사개그를 시작해보자 했고 인터넷 매체를 찾던 중 민중의 소리에서 하게 되었죠. 1주일에 한번씩 30분씩 제작하는데 한번에 6-7000천 많게는 1-2만 정도 봐주세요. 이 분들이 정말 소중한 힘들이죠. 이 4천명의 힘이 4000만명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진보진영이 그 힘으로 살아있는거죠. 요즘 좀 힘들어요. 오늘도 후원해 달라고 방송했지만. 한겨례나 경향도 그렇고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 민중의 소리등이 굳건히 지켜져야 서민 중산층의 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거죠. 자기 입맛데로 진실을 가리는 조중동은 언론이라기 보다는 찌라시에 가깝죠.

앞으로 계획은요?

하던 방송 열심히 하고. 개구쟁이도 안짤리는 한 열심히 하고. 그리고 음악 쪽에도 뜻이 있고 실력있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분들과 시사개그와 음악을 함께하는 일들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계획은 다 돼있는데 돈만 없는 거예요. 이게 자본주의의 비애에요. 알맹이는 다빠지고 죽쟁이들이 다 장악하고 있어요.

앞으로 방송언론계에 언제쯤 변화가 있을까요?

앞으로 길어도 2년만 기다리면 됩니다. 하다못해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이 바뀐다면 분명 지방방송에서라도 프로가 바뀝니다. 그정도로 선거가 중요해요. 저는 총칼을 진짜 들고 싶지만 선거가 말없는 총이라 생각하시고 국민들이 잘 찍어 주셔야죠.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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