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산시민만 환승요금을 내고 있다. 부산시민은 당연히 생각하던 것이 다른 도시에선 당연하지 않은 것이었다. 환승요금이 책정된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5년 간 부산시민이 부산시에게 깜빡 속은 것이다.





이 사실은 2011년 9월 이성숙 시의원의 시정질의에 의해 알려졌다. 이후 이성숙 시의원은 부산시민에게 환승요금 200원을 돌려주기 위한 운동을 해오고 있는데 운동이 점점 호응을 얻어가면서 부산의 여러 단체와 인사들이 겹합하기 시작했다. 





환승요금 반대운동의 경우 시민들의 참여가 더 적극적인 운동이라고 한다. 처음엔 전단지 정도만 나눠줄려했는데 서명도 없이 무슨 운동이냐는 시민들의 요청에 서명도 같이 받게 되었다고 한다. 

서명엔 보수도 진보도 없고 세대구별도 없다고 한다. 오히려 나이드신 분들이 더 적극적인데 해병대를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어르신은 지나가는 젊은사람들을 향해 "이런 일은 나같이 공짜로 타고다니는 사람말고 느그가 해야한다"한다며 호통을 치더란다. 

다른 시도는 내지 않는 요금을 부산시민은 어떻게 5년간 꼬박내왔던 걸까? 이성숙 시의원은 이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누군가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부산시는 지하철 빚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지하철 빚은 부산시가 진 빚이지 이용객이 진 빚이 아니예요. 공공재기 때문에 함부로 요금을 물리면 안돼요. 더군다나 탄소저감 운동하면서 지하철 이용을 권장하면서 지하철 환승요금이 왠말입니까?"





이성숙 시의원은 환승요금 반대운동을 하기 전인 작년에는 노숙자들을 위해 활동했다. 여인숙을 몇개월간 통째로 임대해서 노숙자들을 위한 겨울 긴급구호 잠자리를 마련했고 노숙자의 정기진료도 이끌어냈다. 쉼터의 횡령을 조사하다 커미션을 받고 정신병원에 보내진 노숙자들을 발견해서 구해내기도 했다.

이성숙 시의원은 농반진반으로 자당 사람들에게 통진당 프락치가 아니냐는 소리도 듣는다고 한다. 민주통합당 일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 일에도 같이 나서주기 때문이다. 이성숙 시의원은 이미 2010년 초선 시의원이 되었을 때 시의회 의석을 얻지 못한 통합진보당의 역할까지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2007년 이성숙 의원이 민주당 여성국장이 될 당시 당의 사정은 좋지않았다. 대선에서 패배한 후 탈당계가 수도없이 날아들었다. 당의 지원금도 없어 직원들 월급이 수개월 간 체납되기도 했다. 이성숙 의원은 당시 자신의 월급을 반납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는 부산에는 시민분향소가 없다는 시민들의 쏟아지는 비난에 탁자와 영정을 들고 이성숙 의원 혼자 부산역으로 향했다. 탁자와 영정이 차려지자 빗속에서 사람들이 끝없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대목을 말하면서 이성숙 시의원은 흐르는 눈물 때문에 천정을 보면 한동안 말을 멈추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는 공식적인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때문에 해프닝도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 고향마을 사람들이 여자가 상주한다며 호통을 쳤던 것이다. 

이성숙 시의원은 부산에서 공식 비공식적으로 두 대통령의 상주 역할을 했다. 이건 사실 이성숙 시의원의 적극적인 의지로 된 게 아니다.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기에 이성숙 시의원이 하게 된 것이다. 노무현 영정을 들고 부산역에 나갈 사람이 없었고 부산에서 김대중 대통령 상주로 이름 올리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성숙 시의원 참 의리있는 여자 시의원이다. 부산시민이 속은 환승요금 200원 이성숙 시의원은 꼭 돌려줄 것 같다.


Posted by 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