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부산진역 근처에서 본 광고입니다. 정치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말하는 분들 계시죠? 그런데 이 땡처리업자에겐 정치가 아주 상관이 깊네요. 남의 일 같았던 개성공단폐쇄가 땡처리 업자들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파고드는군요. 이래도 정치가 우리의 삶과 상관이 없을까요? 개성공단 기업들 땡처리 시킨 것처럼 우리의 삶도 땡처리 시킬 수 있는 게 바로 정치죠.

 

 

 

 

서면 지하철역 인근 옷집 앞인데 여기가 옛날엔 동보서적 자리였죠. 역사가 아주 오래된 서점이었는데 몇년 전 문을 닫고 지금의 옷집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과거 서점일 때와 지금의 풍경은 완전히 다르네요. 과거엔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서점 안팎에 바글바글했었죠. 서면에서 만나면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이 '그럼 동보서적 앞 몇 시?'였을 정도니까요.

 

어떻습니까 썰렁한 쇼윈도와 과거의 사람들이 있던 모습 어떤 게 더 좋습니까? 기대에 찬 모습으로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풍경이 그립지 않나요?

 

민영화란 이런 게 아닐까요? 우리에게 편안한 공간은 사라지고 불편한 공간은 늘어나는 것. 우리를 배제시키는 것. 다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이 사라져 그래서 우리가 우리라는 걸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사유화(민영화) 아닐까요?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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