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경 찾은 서울지하철입니다. 많은 승객들이 무인발매기 앞에서 표를 어떻게 사야할지 몰라 난감해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승객을 도와주는 지하철 직원은 주변에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작동법을 잘 모른 채 기계 앞에 선 승객들은 당황해했고 뒤에 줄 선 사람들은 짜증난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된 건 역마다 자동 발권기가 설치되고 역무소가 폐쇄되면서 대합실에서 역무원들이 싹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미로같은 서울지하철의 노선도에서 자신의 도착역을 찾아 금액을 확인하고 표를 사는 것은 이제 일체 승객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지하철이 셀프, 셀프지하철인 것입니다.  


일본의 승차표 자동 발매기



그렇다면 해외 선진국은 어떨까요? 역을 무인화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일까요? 선진국은 서울지하철처럼 자동발매기가 설치된 역에 역무원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요? 



지난 6월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위 사진은 일행과 함께 찍은 일본 지하철의 모습입니다. 일본도 승차표 자동발매기가 있지만 그때문에 역무원을 없애진 않았습니다. 역무원들은 승객들이 잘 보일 수 있는 출입구 근처에서 도움을 바라는 승객들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한 분 이상은 항상 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승객이 많거나 급곡선이 있는 승강장에도 역무원 한 두명이 나와 승객의 전동차 승하차를 지켜보고 기관사에게 호각 등으로 안전 승하차 사인을 보냈습니다. 일본은 승객의 안전과 필요한 서비스를 위한 곳에 역무원을 반드시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프랑스입니다. 지난 8월에 다녀오신 대학생 한 분이 촬영해서 제공한 프랑스 지하철입니다. 여기도 일본처럼 발매기와 출입구 바로 옆에 역무원이 서있습니다. 프랑스도 자동 매표기와 함께 역마다 승객이 잘 보이는 곳에 서비스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안전에 대한 의식도 각별했습니다. 안전 관련된 포스트가 따로 만들어져 역사 곳곳에 눈에 띄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역사에 설치된 수십 개의 저 포스트로 다가가 연락하거나 긴급한 처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좀 느슨해 보이는 모습이긴 하지만 지하철 역 앞엔 저렇게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승객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역마다 저런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배치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왼쪽의 저 커플이 저렇게 안심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겁니다. ^^;;

결론은 그겁니다. 선진국엔 역에 역무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역에서 역무원 찾기가 서울지하철처럼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선진국 따라하기 좋아하는 대한민국, 선진국의 저런 안전서비스는 따라하지 않는가요?


* 프랑스 지하철 사진을 제공해준 분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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