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전태일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습니다. 본 대회는 오후 3시로 예정되어있었는데 그전부터 대회장인 서울 여의도 광장 곳곳에서 감동적이면서도 즐거운 부대행사가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게 먹거리죠. 행사장 입구에서 전교조가 뻥튀기와 쥐포를 나누어주었습니다. 맛에다 의미까지 되새길 수 있는 정말 좋은 간식이었습니다.




진알시(진실을 알리는 시민) 회원들은 조중동의 폐해를 알리는 패널을 전시했는데 그냥 펼쳐놓지만 않았습니다. 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 앞에서 분장을 한 두 분이 재미난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진알시 회원들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밟고 가라며 그 신문들을 바닥에 깔았습니다.




대단한 호응을 얻었던 공연입니다. 그러나 북 앞에 있는 사람들은 전문 연주자들이 아닙니다. 이날 처음 북을 잡아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몇 명의 연주자가 깔아주는 바탕 리듬에 시민들의 연주를 얹어주는 건데 다들 너무나 즐거워 하셨습니다. 




서명을 하고 기부를 하면 쌀을 줍니다.(기부 안해도 줍니다) 그럼 그 쌀을 받아 통일쌀독에 넣습니다. 쌀독에 넣어진 쌀은 북에 지원됩니다. 기부도 이렇게 재밌게 진행하니 호응이 높습니다. 



놀기만 하나요? 기념품도 줍니다. 양초, 천연비누, 표주박, 밀짚모자, 목걸이, 손거울... 돈 안받습니다. 잘 만들어 가져가면 됩니다.




그러나 마냥 즐거울 순 없죠. 취업난을 겪고있는 대학생들 심각합니다. 하지만 표현은 색다르게. 




그리고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기억들




민주주의와 노동해방을 위해 싸우다 가신 열사들 앞에선 엄숙하게




2009노동자대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여의도 대회장을 꽉꽉 채웠습니다.



지역에서  올라온 버스들도 여의도 대로를 4열로 채웠습니다.



버스의 줄은 저 멀리까지




횡단보도 신호등이 바뀌면 경찰들이 횡단보도를 차단하고 대회장에 들어서는 노동자를 호위해줍니다. 이렇게 안해줘도 되는데... 미리 노동자대회 기세를 죽여놓을려는 건가?




중장년 여성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게 참 반갑습니다. 갈 수록 여성 노동자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광주에서 여성들끼리 조직해서 올라오고




몇달째 투쟁 중인 예인선노조원들도 올라왔습니다. 




일본 노동자들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매년 참가하는데 올해는 더 많이 보였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수십개의 일본어 깃발이 나부꼈고 연령층도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이 분들도 오셔습니다.




와우! 엄청납니다. 이날 모인 노동자들이 대략 5만명이라고 합니다.




노동자가수께서 뽕짝을 개사해서 불렀는데




다들 신이 났습니다. 뒤에 한 분은 너무 흥에 겨워 가열찬 몸짓을...




자 이제 우리의 결의를 담아야할 시간입니다. 쪼끔 심각해지겠습니다.




원래 예정에 없었는데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께서 이제 끝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는데 하고싶은 얘기가 있다며 올라오셨습니다. 부축을 받으셨지만 목소리는 힘이 넘쳤습니다.

이소선 여사의 말씀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명박정권이 지금 깨우칠까 두렵다." 그 많은 고통을 안긴 이 정권이 갑자기 깨우치면 그동안 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허탈할까요? 당한 사람들의 원한을 위해서라도 이명박 정권은 갈데까지 가야한다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이 정권 하에서 피눈물 맺힌 사람들의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말씀이었습니다.




마지막 노동자들의 결의를 문선대가 힘찬 몸짓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일라이트 로켓발사.





노동자들의 염원을 담은 로켓이 저 멀리 날아갑니다. 지구 밖으로 날아갑니다.

노동자대회가 심심하고 심각하다는 편견은 버리세요. 당신이 노동자라면 가족과 함께 참여해보세요. 당신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드릴 겁니다. 

내년엔 함 봅시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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