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오후 부산 노동청 앞에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 백여명이 모였습니다. 모인 이유는 1호선 청소용역업체인 평화용사촌을 규탄하고 노동청에 평화용사촌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5월말과 6월 초 짧은 기간 동안 평화용사촌이 용역을 맡고있는 부산지하철 1호선에서 수십명의 조합원이 탈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이 사건이 지속적으로 노조를 탄압해오돈 평화용사촌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평화용사촌은 지난 교섭 기간 중 활동한 노조원의 임금도 삭감 지급하였습니다. 이것은 노사합의를 깬 황당한 짓입니다. 이러한 평화용사촌의 행태를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집회를 보면서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왜 부산지하철노조가 이 집회에 나선 걸까요? 평화용사촌은 용역업체입니다. 그렇다면 용역업체의 노동자들이 나설 일입니다. 함께 연대한다해도 사진에서 보이는 모습은 예상보다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으로 보이는 분들은 앞에 있고 청소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들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은 뒤에 있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면 뒤나 앞이나 모두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들입니다. 올해부터 부산지하철 내에 일 하는 노동자들은 원하면 부산지하철노동조합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부산지하철은 청소용역업체 소속과 부산지하철 정규직 간의 조합원 자격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앞과 뒤가 구분 된 건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남자 조합원들이 여성 조합원들에게 뒤쪽의 한뼘 그늘을 내주었기 때문입니다.  




집회는 부산시청으로 옮겨 계속되었습니다. 이 더운 날씨 이글거리는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들은 2시간 동안 함께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구분하는 건 부산지하철 사측과 평화용사촌 용역업체들입니다. 그들이 우리는 구분한 것과 상관없이 우리는 부산지하철노동조합 하나입니다. 누구라도 우리 조합원의 권익을 침해하면 우리는 모두 달려가 저지할 것입니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만세! ^^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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