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경우 각 호선 별로 차량이 다릅니다. 1호선 차량과 2, 3, 4호선 차량들은 겉 모습만으로도 구별이 가능합니다. 만약 3호선에 갔는데 2호선 차량이 달린다면 환승통로를 잘못들어왔나 싶어 당황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런 당황스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려고 합니다. 부산교통공사가 운행 중단 예정인 2호선 5개 차량의 3호선 투입을 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12/20(금) 새벽 2호선 전동차를 3호선에서 시험 운행할 예정입니다.

 

지하철 전동차는 시스템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각 호선 별로 신호체계와 시스템이 달라 호선이 바뀌게 되면 차량의 고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규칙적인 운행을 하는 지하철의 경우 승객들이 습관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한번의 신호 오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 도시철도공사 6호선 전동차로 7호선 돌려막기

 

실제로 호선을 바꿔 올린 전동차가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11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개통시 모자라는 차량 부족분을 임시로 6호선으로 메꾸어 운행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7호선에 올려진 6호선 차량들에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거나 반대쪽 문이 열리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7호선에 투입하기 위해 신호체계를 바꿨는데도 이런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2호선 운행 정지 차량의 3호선 투입 외에 2호선 차량 부품의 재사용도 같이 검토하고 있습니다. 2호선 차량은 97년 도입하여 15년이 넘은 차량들입니다. 2호선 차량의 고장건수는 올 한해만도 1,478건입니다. 이런 노후화한 차량의 부품을 돌려막기로 재사용한다는 것은 2호선 차량의 3호선 투입만큼이나 위험해 보입니다.  

 

부산교통공사의 돌려막기 운행, 돌려막기 부품 시민안전을 위해 모두 막아내야 합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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