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25일.
 우중충하고 비까지 오는 날씨였지만, 마음은 화창한 부산지하철노동조합원 50여명이 
동래 지하철역 3번 출구에 모였습니다. 부산지역고노동자원상회복쟁위원회
의장께선 운전기사를 자처하며 오셨습니다.


 모인 이유는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내에 있는 상용직 노동조합원과 대부분 일반직 노동자인
노동조합 간부 간의 연대 야유회를 위해, 밀양 배냇골로 떠나기 위해서입니다. 
한 사업장 내 차이가 있는 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하기 위해 스킨십(?)이 필요하다고,
부산지하철노동조합 김태진 위원장이 제안했더랬습니다. 

 부산지하철의 사용자인 부산교통공사에 직접 고용되어 있는 상용직
지하철사업소(정비하는 곳 - 노포, 신평, 대저역에 있음) 내에서 식당, 청소, 원예, 자재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말합니다.
 상용직 노동조합원은 부산교통공사에 직접고용되어 있긴 하지만, 원래 매년 계약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그러다 노동조합의 오랜 요구와 투쟁으로 2007년 부산교통공사는 
이분들을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만 없어졌을 뿐,
일반직 직원과의 차별적 대우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모든 가치를 만들어내고 사회를 움직이는 진정한 주체인 노동자들이지만, 자본에 종속되어
업무, 임금, 휴식 어느 것 하나 결정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지요. 어쩔 수 없이 노동조합이라는
조직을 꾸리고, 그를 통해 ‘힘’으로써 우리가 요구하는 것들을 따낼 수 있습니다.

 상용직 노동자들도 그 사실을 깨닫고 노동조합에 가입해 왔고, 현재 총 48명의 노동자
중 40명이나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물론 연대의 폭을 넓혀야 할 대상은 많습니다.

부산교통공사에 간접 고용되어 있는 노동자들은 천 오백명이 넘습니다.
전동차 정비부터, 각종 기술 점검과 역사 청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분들 중 약 500여 명은 민주노총공공연맹 산하의 부산공공서비스지부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는데, 현재 2,900여 명의 조합원이 있는 부산지하철노동조합과 조직개편을 위해 논의 중입니다.

2008년 10월 부산지하철노동조합(직접 고용 노동자) 대의원의 만장일치로 조직개편을
위해 필요한 규약은 변경했고, 부산공공서비스지부(간접 고용 노동자) 역시 조합원의
투표를 통해 조직개편을 결정했습니다.  올해 안에 어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아직은 남남(?)이지만 투쟁의 공간에서는 함께였습니다.
 2009년 5월1일 119주년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역 광장에 2500명의 노동자가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 당연히 부산지하철노동조합과 부산공공서비스지부도 참가했지요.




 부산공공서비스지부는 조합원(간접고용 노동자)의 다수가 기혼여성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집회에 늦게 도착하였지만,
 부산지하철노동조합(정규직)이 만든 종이모자(반송선 무인운영 반대, 신규인원 채용)를 쓰고,
부산지하철노동조합과 같은 공간에 앉아 ‘이명박 OUT! 노동자 생존권 보장!’의 구호를 신나게 외쳤습니다.


 이제 시작이겠지요.
 부산지하철이란 기업의 테두리를 넘어서면,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가 많습니다. 특히나 지금의 경제위기에는 임금삭감, 해고의 칼바람에 노출된 노동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대한통운, 대우버스, 콜트콜텍 노동자...
 또한, 자본은 더욱 더 세계화되어 각국의 노동자들을 경쟁시키고 있습니다. 
만국의 노동자는 지역과 업종과 인종과 성의 차이를 넘어 더욱 더 단결해야 합니다.
부산지하철노동자도 더욱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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