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조원 4명이 일본에 출장 갔습니다. 2010년말 개통되는 반송선 무인화에 대비해서 일본의 경전철을 견학하기 위해서입니다. 3박4일의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날 숙소를 나섰습니다. 신호등불이 깜빡일 때 앞서가던 동료 노조원 한 분이 급히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하지만 짐이 많았던 저는 뒤따라가다 빨간불 앞에 서야 했습니다. 잠시 횡단보도를 마주하고 그와 내가 섰습니다. 몇분간 그냥 서 있으니 심심해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건너편을 향해 카메라 셧터를 눌렀습니다.




그 순간 차가 도로를 지나쳤습니다. 사진은 틀렸구나하면서 이미지보기를 눌러봤는데 이런 사진이 나왔습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차창의 정중앙의 그의 모습이 딱걸렸습니다. 거의 0.001초 순간이 아니면 못잡는 장면 아닌가요? 각도, 방향, 시간 모두가 맞아야 나오는 사진입니다. 이런 사진 찍을려면 이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 셧터를 눌러야 할까요? 저는 딱 한번만에 성공했습니다.  




신호등은 여전히 빨간불입니다. 다시 그를 향해 카메라를 눌렀습니다. 이번엔 반갑게 손짓합니다.

정말 찍기 힘든 사진 찍었습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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