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 20분 경 노포동입니다. 오후 7시 노포동 차량기지에서 열리는 부산지하철노조 비상총회에 참여하기위해 조합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총회장으로 들어오는 조합원들을 노조간부가 불끈 쥔 주먹으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도 같이 주먹을 치켜들어 투쟁을 다짐하는 모습입니다.




집회장 앞에서 조합원들이 간단한 요기꺼리와 머리띠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부산지하철노조원의 저녁은 김밥과 생수 한통입니다. 




여성조합원 ,남성조합원 후배조합원, 선배조합원, 그러니까 부산지하철조합원 '남녀선후' 모두가 모였습니다.




부산지하철조합원 뿐만 아닙니다. 부산지하철에서 일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같이 했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올해 사회적연대를 선언했습니다. 연대의 시작은 부산지하철 사업장 내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들 모두 우리 조합원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업장 내 노동자들과의 연대는 오래전부터 진행된 일입니다. 부산지하철노조 집회현장에서 중장년층의 아주머니들을 보는 일은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비상총회엔 장애인과 학생들도 함께 했습니다. 부산지하철공사는 2010년 개통하는 반송선을 무인화하겠다고 합니다. 이렇게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되는 건 교통약자들입니다. 장애인들은 이동권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불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생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경기악화로 일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정부는 기회있을 때마다 청년학생들을 위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업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말과 다른 짓을 하고있습니다. 당연히 채용해야할 일자리를 무리한 무인화를 도입하며 없애버리고 있습니다. 이율배반입니다. 이런 식으로 무인화를 핑계로 일자리를 죽이면서 도대체 어디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걸까요? 삽들고 공사현장으로 가라는 걸까요? 알바비 받고 인턴이나 하라는 걸까요?




7시가 넘어가고 비상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3000여 조합원 중 2000 여 며의 조합원이 참여했습니다. 근무중인 조합원을 빼면 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왔습니다.




비상총회의 뜨거운 현장을 담고있는 방송사 카메라기자들입니다. 왠만하면 소개안합니다. 승리의 MBC라서 소개합니다. 지켜보니 여자가 카메라기자고 남자가 조명 등 잡다한 일을 합니다. 남자가 여자기자에게 아주 깍듯하게 머리를 숙입니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갔습니다.   




조합원들의 열기가 밤하늘을 찌릅니다.




예 지금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부산지하철은 필수사업장입니다. 파업을 하더라도 필수유지업무종사자는 일을 해야합니다. 파업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걱정합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이와같은 환경을 걱정하고만 있지 않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이런 불리한 파업조건을 돌파할 것입니다. 이제 예전처럼 파업대오를 유지하기 위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습니다. 파업이 시작되는 오늘부터 전단지를 들고 시민들을 찾아다니는 부산지하철조합원들을 부산시내에서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부산지하철조합원들은 시민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주장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파업대오입니다. 필수유지업무사업장이라는 제한 덕분에 오히려 부산지하철조합원은 파업기간 시민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반갑기도 합니다. 한 곳에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던 파업현장이 부산시내 전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이런 걸 풍선누루기효과라고 하나요?

우리는 당당합니다. 우리의 주장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무인화에 대한 사회적 검토나 합의도 없이 기술적 해결만을 주장하며 한국최초로 무인화를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기존노선보다 더 많은 승객이 타고 일본의 경전철보다 2배가까이 많은 승객을 태우면서 경전철이라고 주장합니다. 지금도 부산지하철 내에는 대학생인턴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반송선은 이들에게 500여개의 일자리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산지하철공사는 무인화를 도입해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없애고 허드레일이나 시키는 알바로 쓰고있습니다.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기술엔 휴머니즘이 있어야 합니다. 지하철을 불안하게 만들고 청년학생의 일자리를 빼았는 기술이 사람을 위한 것인가요. 기계를 생각할 때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도입해야 합니다. 사람이 나중이 되어선 안됩니다. 우리가 사람을 생각하지 않으면 사람은 가치를 잃게 됩니다. 나중엔 사람과 기계가 같은 저울에 놓여져 측정되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됩니다. 그게 바로 자본이 원하는 세상일 겁니다. 이건 가치의 싸움입니다. 인간의 가치와 기계의 가치 대결입니다. 미래가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터미네이터가 지금 부산지하철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많은 관람바랍니다.




6월28일 오후 5시 서면에서 부산지하철조합원을 강력대오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투쟁!
Posted by 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