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9일 오전 8시 부산지하철조합원들 20여 명이 부산시청 앞에 모였습니다. 이날 조합원들은 출근하는 부산시청 공무원들 앞에서 부산지하철노조의 주장을 담은 피켓을 들었습니다.
"적자타령 안전파는 이명박을 심판하다."
"시민안전 팔아먹는 부산시는 각성하라."
"지하철이 자판기냐 셀프가 왠말이냐?"
첫번째 사진은 지하철에서 시청으로 들어오는 입구이고 위의 두번째 사진은 주차장에서 시청으로 들어가는 현관입니다. 아무래도 부산시청의 높으신 분들은 이곳 주차장입구를 이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피케팅 시위를 벌이는 부산지하철조합원은 이 입구에서 엄선(?)한 피켓을 들고 시장과 시의 간부들을 기다렸습니다. 2010년 개통하는 반송선은 무인운영하다고 합니다. 무인운영하다 또 대구같은 참사가 벌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분들에게 묻고있습니다.
수백명이 탑승한 전철이 사람도 없이 그냥 달리는 것입니다. 승객들은 알아서 타고 내려야 합니다. 그야말로 셀프지하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도 장애인도 다 알아서 타고 내리셔야 합니다.
하기야 대형자가용 타고다니시는 이 분들이 사람들에 밀려 지하철을 타본 일이 있었겠습니까 아니면 지하철 문 아래 틈에 발이 빠져본 적이 있겠습니까? 이분들이 뭘 알겠습니까? 우리같은 '이거뜨리' 잘 알아서 타야죠.
여러 피켓 중에 가장 인기 많았던 것은 만화였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에서 제작한 "전설의 반성선"이라는 만화인데 이 피켓 앞에선 시선이 멈추는 공무원들이 많았습니다. 시장도 그랬습니다. 이 피켓을 든 분이 전해준 말에 의하면 8시 20분 경 쯤에 허남식부산시장이 출근했는데 여러 피켓 중 이 만화 앞에서 서더랍니다. 그리고 잠시 읽고 갔다고 합니다. 부산시장님도 만화를 좋아하시는군요.
부산시장이 이 만화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으니 별 느낌 없었을 것 같습겁니다. 요즘 같은 첨단시대에 씰데없는 걱정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부산시장 한번도 본적 없는데 부산시장이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 요즘같이 첨단시스템이 다 해주는 시대에 시장을 두는 건 좀 어리석은 짓이라는 겁니다. 이 사람들 우리 세금으로 그냥 멕여주는 바보짓을 하지말고 부산시를 그냥 시장 없이 무임운영해도 괜찮지 않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부산시의 시장과 간부들이 '전설의 부산시'라는 만화로 피켓시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런데 그 만화 재밌을까요?
* 결론의 아이디어를 댓글에서 제공해주신 고재열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
부산지하철노조가 터미네이터파업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