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한 지하철 역의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일단 타고 올라 가시죠.




왼쪽! 왼쪽 함 보십시오. 뭔가 난간대에 뭘 감싼 거 보이시죠. 그런데 이게 모양이 영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것 보세요. 다 뜯어먹었네요. 난간대를 감싼 스펀지가 테이프가 붙여진 곳 외엔 모두 뜯겼습니다. 




이게 쥐가 한 일은 아닐테고... 사람이 했겠죠.

이 곳은 계단이 길어 아래 쪽엔 계단이 높고 에스컬레이터가 낮습니다. 그러다 높아지면서 계단의 난간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 갑자기 나타난 난간에 승객이 몸을 기울이다 부딪힐 사고가 우려되어 난간대에 스펀지로 감싸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스펀지를 승객들이 지나가며 뜯어버린 것입니다.

승객들의 이런 행동 참 이해되지 않죠. 그런데 여기가 어딘지 생각해보면 약간은 이해가 될 듯도 하는 것도 같기도 합니다.




여기는 그 유명한 부산의 사직야구장이 자리잡은 종합운동장역입니다. 자이안츠의 야구게임이 열리는 날이면 이 역으로 수만명의 승객이 타고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추측을 해봅니다. 혹시 자이안츠가 패한 날 분통한 마음에 팬들이 스펀지를 뜯어버린 건 아닐런지.

저런 거 안뜯는 게 좋지않겠나 해서 드려보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야구 잘하면 이러나저러나 좋지 않습니까. 뭐 그렇다는 거죠.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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