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가면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빌려주는 시설 'VELIB' 입니다. 눈에 많이 띄는 이유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전무한 시설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기 때문인데요. 자전거 도로는 거의 전 차도 옆에 다 설치되어 있고, 'VELIB' 역시 전 파리 지하철 역 반경 1KM에는 항상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 빌려주는 시설, 그리고 편리한 자전거 도로 덕분에 프랑스의 자전거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1. 자전거 빌려주는 시설?

VELIB는 자전거라는 프랑스어 (VELO)와 자유라는 프랑스어 (LIBERATE)를 합성한 용어입니다. 파리에서는 유명한 자전거를 빌려주는 시설인데요, 파리시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대로, 저렇게 자전거들이 쭉 서있는데요, 기계에 가서, 현지인일 경우 교통카드를 찍고 하나를 빌려오시면 됩니다. 관광객일 경우, 보증금을 카드로 결제하고 하나를 빌리시면 됩니다. 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반납하면 자동적으로 결제는 취소가 되는 시스템이죠.

가격도 굉장히 쌉니다. 하루에 30분 이하로 타면 1유로 이구요, 30분 이상 타게 되었을때는 조금씩 가격이 더 붙습니다. 하지만 30분 이하로 타는건 하루에 몇 번을 타든 상관없기 때문에 30분 타고 반납하고 또 빌리면 가격은 그대로 하루에 1유로가 되지요. 조금만 부지런하면 하루종일 1500원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빌리고 반납하면 다시 돌아와야 하지 않느냐구요? 자전거를 빌려주는 이 시설은 지하철역 반경 1KM에는 반드시 존재하고, 그 외의 지역에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타고 나서는 빌렸던 곳에서 반납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설 있는 곳 아무데나 반납하시면 됩니다. 참 편리한 시설이죠? 근데 이거 왜 하는걸까요?

프랑스에서는 계속적으로 자동차 수요를 줄이고, 환경을 살리는 자전거 타기 운동을 펼쳐나갔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운동의 결과로 파리시는 환경을 살리고, 에너지를 보존하고, 또 복잡한 도로사정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자전거 빌려주는 시설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후에 파리에서는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직장까지 이 VELIB를 타고 직장 앞에서 반납하고 출근하는 파리지엥들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퇴근할때는 또 마찬가지로 가구요. (출퇴근 둘 다 지하철 역에서 30분 이하일테니, 총 이용요금은 1유로 정도가 되겠죠?) 실제로, 자전거의 운송분담율이 1%대에서 5%대 이상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직장 앞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 빈도 역시 늘어났다고 합니다.



2. 자전거 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전거가 아무리 원하는 장소까지 데려다 주더라도 자전거를 탄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불편하고 위험할때가 많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차도로 다녀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프랑스는 다릅니다. 거의 모든 차도, 인도에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위에 사진을 보시면 프랑스의 많은 여성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수가 없는 광경인데, 꽤 많이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차가 자전거 도로를 침범하거나, 자전거 도로에 있는 자전거 라이더에게 욕설을 했을 경우 혹은 빵빵거렸을 경우, 과태료 혹은 심한 경우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한다네요.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이러한 정책이 있기 때문에, 자전거의 수요가 더더욱 늘 수 있는거 같습니다.




3. 그럼 우리나라는?

자전거로 6년동안 해운대에서 부산대까지 통학하셨다는 이모씨는, 언제나 차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자전거 도로가 없고, 있다고 해도 인도에 있어서 사람을 칠 우려가 많다고 합니다. 거의 일상적으로 클락션 소리를 듣고, 욕설을 들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인도보다는 편리하고 사람치는 것보단 안전(?)해서 차도로 다닐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 녹색 성장을 이야기 하면서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번에 정부가 시행하는 자전거 도로의 확충은, 바닷가, 4대강을 따라 녹지를 파헤쳐 만드는 것이었고, 도시 안에서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의 확충은 계획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말로 환경을 이야기 한다면, 레저용으로 만드는 전국일주용 자전거 도로보다,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일상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게 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먼저 확충되어야 할거 같습니다. 프랑스처럼 우리도 자전거를 출퇴근 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와 VELIB 같은 시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프랑스에서는 VELIB 외에도 AUTOLIB라 해서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빌려주는 시설도 설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정으로 환경을 살리고 에너지를 아끼려는 의지가 정책을 통해 실현된 거 같습니다. 우리도 부러워만 할게 아니라, 본받아서 하루 빨리 환경적인 운송시설을 제대로 설치했으면 좋겠습니다.


* 글쓴이는 노학(노동자+대학생)연대 과정에서 알게된 부산대학교 재학생입니다. 지난 8월 배낭여행으로 프랑스를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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