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가운데 이게 왠 천막? 그것도 한 두개가 아닙니다. 수십여개가 줄지어 섰습니다.




국회의사당이 앞에 보이네요. 그렇다면 여긴 여의도.

12월 16일 민주노총 1만 간부 상경투쟁이 있었습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몰려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여의도 광장에 천막을 치고 1박2일 총력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온몸을 둘러싸도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한기를 막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 아스팔트 바닥에서 어떻게 노숙한다는 걸까요?




천막 안입니다. 거대하네요. 이 정도면 천명은 잘 수 있을 듯. 




아스팔트 바닥에 보온재를 깔고있습니다. 과연 저 얇은 보온재가 아스팔트의 한기를 얼마나 막아줄지. 




보온재를 다 깔고나자 아름다운 장면이. 원색의 천막 지붕이 보온재에 반사되어 울긋불긋한 빛을 냅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잤다간 얼어죽습니다. 대형 온열기도 천막 내부에 설치해야 합니다.




저렇게 군데군데 온열기 들어갑니다. 온열기 앞자리두고 경쟁 치열하겠는데요. 




사이사이 붙여진 건전지는 전구용입니다. 저기에 전구를 밝으면 제법 밝은 불빛이.




오늘 이 아늑한(?) 곳에서 주무실 분들입니다. 3시부터 여의도 광장 옆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가장 추운 날 여기서 두 시간 동안 집회를 하고 다시 여의도 광장 아스팔트 위에 세워진 천막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생각만 해도...




이 얇은 천막이 밤새 바람을 얼마나 막아줄까요? 

부디 몸조심하시길...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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