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부산지하철, 부산민언련, 희망촛불 3개 단체가 책을 광고하는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그 책은 바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입니다. 

사실 노조와 시민단체가 광고 포스터를 제작한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들 단체의 정서상 허락될 수 없는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은 포스터가 광고하는 책을 어떤 언론도 실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이 책을 홍보하는 것은 단순한 광고가 아닌 공익적 활동으로 승화되어버렸습니다. 부산의 3개 단체는 광고를 거부당한 책 '삼성을 생각한다'에 광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발적인 공익활동을 한 것입니다.  




'삼성을 생각한다' 홍보 포스터는 부산지하철 1, 2, 3 호선 승강장과 대합실에 곳곳에 300여 장이 붙여졌습니다. 이 포스터는 이제 매일 부산지하철 70만의 승객들에게 노출됩니다.  




포스터는 부산대학교에도 붙여졌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를 홍보하는데 '붙이기' 뿐 아니라 '들어주기'도 있습니다. 지난 3월 12일 개그맨 노정렬씨가 '삼성을 생각한다' 포스터를 들어주었습니다. 


사진 제공 : 김주완김훤주블로그(블로거 트위터러들의 못말리는 습성 1)


민주당 최문순 의원도 '삼성을 생각한다' 포스터를 들어주었습니다. 


사진 제공 : 김주완김훤주블로그(블로거 트위터러들의 못말리는 습성 1)

그리고 블로거들이 국회를 배경으로 하고 포스터를 힘차게 들었습니다. 결의에 찬 모습으로 펼치고, 팔을 쭉 뻣어올리고, 누구보다 절박스런 모습으로 내보이면서 블로거들은 아무도 광고를 받아주지 않는 책 '삼성을 생각한다'를 홍보하는 공익적 활동을 했습니다.

포스터를 들고 있는 블로거들의 모습에서 일제시대 독립투사가 떠올려졌습니다. 국회 앞의 블로거들이 무언가에게 종속된 자들을 향해 독립하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억압하는 그 무언가에겐 그만두라고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억압하는 그 무언가는 무엇일까요? 그 무언가에 종속되어 숨죽이고 있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저 자리에 설 자신이 없는 자들이라면 조금이라도 그런 혐의가 있을 듯 합니다. 일제시대 대한독립만세를 부를 수 없었던 것처럼 '삼성을 생각한다'를 펼쳐들 수 없는 자라면 억압하는 자이거나 종속당한 자들이겠죠. 

책 광고하면서 독립투사의 비장함까지 느끼다니. 참 희안한 세상입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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