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7번째 기사입니다.




4대강 공사 함안보 준설현장입니다. 오른쪽 끝에 떠 있는 건 준설선입니다. 준설은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준설선이 강 아래에서 토사를 흡입하여  연결관으로 인접 침사지에 토사를 토해놓습니다. 토사가 마르면 포크레인과 트럭이 적치장으로 실어나릅니다. 앞쪽에 모래 속에 관만 박혀 있는 건 이미 그와같은 준설을 하고 지나간 흔적입니다. 




4대강 공사 이전엔 한국에 이런 준설선이 3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낙동강만 해도 40개 공구가 있는데 모든 4대강 공사장을 3개의 준설선으로 카바할 순 없죠. 4대강 공사장을 지켜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한 개 공구에 3개의 준설선을 봤다고 합니다. 3개로 계산했을 때 낙동강만 해도 120개의 준설선이 있다는 말이 됩니다. 4대강을 다 합치면 준설선은 물론 그 이상일테고요.  

4대강 첫번째 코미디입니다. 4대강 공사가 끝나면 이 준설선은 어떻게 될까요? 보의 준설을 위해 몇 대는 필요할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필요가 없어집니다. 남는 준설선은 어떻게 될까요? 갑자기 이 많은 준설선을 어디 팔 데라도 있을까요? 그냥 폐기처리되는 걸까요? 




4대강 공사 기간에 낙동강 모래가 한꺼번에 4억4천만㎡ 준설된다고 합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 양은 약 150년치 준설량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4대강 공사가 끝나면 어떻게 될까요? 150년치를 퍼올렸는데 더 퍼올릴 모래가 있을까요? 4대강 공사로 낙동강의 준설산업은 끝난 겁니다. 더군다나 이곳 낙동강의 모래는 상당히 질이 좋아서 고급 건설자재로 공급되고있다고 합니다. 낙동강이 다시 이 좋은 모래를 토해내려면 상당한 기간의 회복이 필요할 겁니다.  

한국에선 더 이상 모래가 없으니 4대강 공사가 끝나면 해외에서 모래를 들여와야할지 모릅니다. 모래는 운반비가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자재입니다. 운반거리가 가격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니 수입하는 순간 자재의 가격은 급등하게 됩니다. 건설비 올라가겠죠. 아파트값도 당연히 올라가겠죠. 4대강 코미디 두번째입니다.




강에서 준설된 모래들은 침사지에서 말린 후 적치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낙동강의 모래들은 적치장이 아닌 인근 농지로 갑니다. 트럭과 포크레인이 전봇대가 덮일 정도로 농지에 모래를 높이 쌓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이 조성공사는 4대강 주변의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공사입니다. 그러나 실제 침수피해가 보고된 농지는 30%라고 합니다. 이 사업의 실제 목적은 준설토 처리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미디 세번째입니다. 농지가 덮이면서 기존 수로나 농로 등의 농업 시설이 같이 땅에 묻힙니다. 백년 이상 쓸 낙동강의 그 고급 모래도 같이 묻힙니다. 이렇게 모래와 시설을 버리는데다 농사를 짓지 못하는 보상으로 농민에게 평당 일정금액도 지급합니다. 비싼 모래 버리고 애써 만든 농업시설 다 버리면서 농민들에게 보상금까지 지급합니다. 리모델링이 다 끝나면 어떻게 될까요. 모래 위에 있는 이 땅에 농작물이 잘 재배될지도 의문입니다.   




낙동강 공사현장을 돌아보고 홍보관으로 왔습니다. 홍보관 주변에 찬성단체의 프랭카드가 여기저기 붙어있었습니다.




근데 이 프랭카드는 좀 위험합니다. 프랭카드가 난간의 윗 부분을 가려 일부 비어있는 부분은 드나들 수 있는 것 같은착시를 일으킵니다. 노인 한 분이 지나가려고 프랭카드를 살짝 치켜들었는데 보니 위에도 난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잘 모르고 프랭카드만 생각하고 몸을 들이밀었다간 다치기 십상입니다. 만약 4대강 반대 프랭카드가 이렇게 걸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조선일보가 알았더라면 아마 1면 탑에 <4대강 반대 프랭카드는 흉기>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정권이 하는 일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면 뭔 짓을 해도 탈이 없습니다. 코미디 네번째입니다.   




이번 코미디는 지역을 옮겨 부산의 삼락둔치입니다. 삼락둔치는 공원, 생태 녹지, 농지가 어우러진 세계적으로도 보기힘든 지역입니다. 지난 2005년 부산시, 환경단체, 부산농민 3자가 삼락둔치 이용에 대해 협약을 맺어 농지를 1/3로 줄이고 나머지 땅에는 부산시민의 공원과 자연녹지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농민들은 협약에 따라 농법도 유기농으로 바꾸어 새로 조성된 농지에 작년 첫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농사 2년만에 삼락농민에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부산시가 2005년 약속을 어기고 농민에게 삼락둔치에서나가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농지를 비워달라는 이유는 4대강 공사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낙동강에서 준설한 모래를 적치하겠다는 겁니다. 현재 부산시는 8월 안에 삼락농지 문제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엔 이 곳에 모래를 쌓겠다는 겁니다. 




낙동강의 그 귀한 모래를 모시기 위해 부산시장은 자신이 직접 한 약속을 휴지로 만들었습니다. 부산시와 환경단체의 설득을 받아들여 농지 2/3를 포기한 농민들은 모래 때문에 나머지 1/3도 다 내놓고 쫒겨나게 되었습니다. 부산시민들 먹거리도 걱정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채소가 부산시민에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근교의 저렴한 채소주산지가 파괴되는 겁니다. 모래 때문에 이제 부산시민은 원거리에서 공급되는 더 비싸고 농약이 묻은 채소를 먹어야 합니다. 4대강 코미디 5번째는 압권입니다. 모래 때문에 사람이 이렇게 개고생이라니...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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