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앞에 선 이 버스들은 신호를 기다리는 버스가 아닙니다. 2.28노동자대회에 참석하는 전국 각지의 노동자를 싣고 와 집회장소인 여의도공원 인근 대로에 경찰의 지시를 받고 주차된 버스입니다. 그런데 3열 씩이나.




2.28노동자집회에 참석한 우리도 이 버스행렬의 끝에서 내렸습니다. 앞서 도착한 버스들의 줄을 따라 가는데 줄이 꽤 길었습니다. 이런 3열 종대의 줄이 대로 양쪽에 있었고 집회장소인 여의도공원광장을 지나서도 이어졌습니다.  




버스가 좀 많이 보인다 생각했는데 사회자가 우리의 어렴풋한 예상을 확인해주었습니다. 공공운수노조원만 1만 명 좀 넘게 예상했는데 실제 참석자는 1만5천명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몇번 노동자대회를 참석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왔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2.28전국노동자대회 사전집회를 가진 공공운수노조와 건설노조 노동자만으로 본행사 집회장이 꽉 찼습니다. 사회자가 곧 도착할 금속노조 등의 다른 노동자를 위해 최대한 밀착해서 자리를 정리해달라고 부탁할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면 얼마나 될까요? 나중에 들어보니 3만명이 왔다고 합니다. 노동자대회 가 본 사람은 알지만 노동자대회엔 들고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이날도 공원근처에 노동자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넘쳐났습니다. 이분들도 쳐주면 상당하겠죠.

민주노총도 이날 대회로 상당히 고무된 듯 합니다. 이날 대회를 전하는 기사에서 민주노총의 들뜬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이날 민주노총 노동자 대회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민주노총이 2월 말, 봄이 오기도 전에 서울 도심에서 3만여 명에 가까운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학생들과 단체회원, 시민을 빼고서 2만여 명이 넘는 노조원들이 참가했다. 보통 민주노총은 3월과 4월에 투쟁을 준비해 5월 1일 노동절이 돼서야 지방에서 올라오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왔다. 민주노총은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비대위 체계로 전환 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의 조직화에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날 여의도 공원 옆 도로는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버스가 세 줄로 맞춰 공원 시작 지점에서 끝까지 꽉 찼다. 최근에 이렇게 많은 관광버스가 동원된 것도 드물었다. 그만큼 지방에서 많은 노동자가 올라왔다는 것이다.(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성공적')





예상을 넘어선 건 참석숫자만 아니었습니다. 집회 열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참석자들 구호엔 힘이 들어가 선명하게 들렸고 흔드는 팔에는 각이 딱 잡혔습니다. 사회자가 선창하는 일률적인 구호만으로는 밋밋하다 느꼈던지 구호에 추임새를 넣어 주는 노동자들도 많았습니다.  




이명박정권이 노동자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하나로 뭉치면서 노동자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노동자구호 우습게 보다 큰 코 다치십니다.

임 위원장은 또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정권을 끌어내릴 테니, 5월 1일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을 선언하는 자리가 되도록 투쟁을 조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성공적')



이명박정권의 반노동자정책에 5월1일 총파업을 조직하겠다고 합니다. 그때는 또 얼마나 많은 버스들이 줄지어 설까요? 버스들이 한 4열 종대로 여의도 대로 양쪽을 다채우면 몇만명이 될까요? 최대한 밀착해서 모이면 여의도공원에 몇만명이 채워질까요? 5월1일이 참 궁금해지네요. 여의도 최대수용인원을 그때 알겠죠.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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