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동안 부산지하철노동조합 간부교육이 있었습니다. 노동조합이 여태껏 많은 교육을 주최했지만 이번처럼 2박3일 간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는 스펙타클(?)한 교육은 없었습니다. 이 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교육위원회가 2달 동안 준비했다고 합니다. 노동조합이 이렇게 공을 들인 교육은 어땠을까요? 경주 드림센터에서 부산지하철노동조합 간부들의 2박 3일 간의 모습들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3월 11일 오전 12시 교육이 시작하기 직전 드림센터 강당의 모습입니다. 각 조별 탁자가 배치되어 있고 그 위에 교육 팜플렛과 이름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교육장에 들어선 노동조합 간부들이 문 앞에 붙어 있는 조별 배치표를 보고 자신이 속한 조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입학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14시 첫번째 교육 '반갑습니다'

 

 

첫번째 시간은 교육생의 마음을 열기 위한 것입니다. 공감스피치연구소 대표 정승호 강사의 사회로 가위바위보, 스티커붙이기 등의 게임이 진행되자 교육생들 얼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합니다. 2시간 뒤엔 교육생들이 서로 손을 잡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렇게 해서 2박 3일 간 교육을 위한 예열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16시 공감토론(강사 공유정옥, 강신준 교수)

 

 

이번 교육에서 가장 많이 할애된 시간은 조합간부들의 토론입니다.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조합간부로서의 마음과 자세를 다지는 것입니다. 공유정옥 동지와 강신준 교수의 강연은 이 토론의 참고 재료입니다.

 

두 강사 말씀 중에 인상적인 멘트 하나씩만 소개하면 공유정옥 동지는 자신을 박사나 의사, 8학군 출신 소녀로 부르지 말고 동지로 불러줄 것을 신신당부했고 강신준 교수는 노조가 자본론 강의를 개설하면 적극 강의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16시30분 공감토론(노동조합과 나)

 

 

강연이 끝나고 저녁을 먹은 후 조합간부들의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육생들은 제시된 5개의 주제로 토론을 가졌고 끝난 후엔 토론결과를 정리해 각 조별로 무대에서 발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생에게 제시된 5개의 주제는 이렇습니다.

 

 

1. 노동조합 간부를 하면서 가정에서 좋은 가족이 되는 것은 불가능할까요?

2. 노동조합 간부를 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할 때가 있나요?

3. 살아오면서 나를 위해 한 것은 어떤 일이 있을까요?

4. 노동조합이 없다면 우리의 일상은 어떨까요?

5. 새로운 뒤풀이 방법은 없을까요?

 

 

21시 첫째날 교육

 

 

오후 9시 첫날 교육이 끝났습니다. 교육생들은 첫날 교육에서 느꼈던 점을 포스트잇에 적어 강당 벽에 붙였습니다. 테이블에서의 토론과 무대에서의 발표를 통한 점과 선의 소통에다 포스트잇 붙이기로 면의 소통까지 보탰습니다. 교육시간 동안 교육생들의 소통을 극대화 시키기 주최 측이 많은 고민을 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교육생들은 자신이 공감하는 포스트잇에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7시30분 함께 놀아요(런닝맨)

 

 

둘째날 첫번째 교육은 런닝맨입니다. 유명 프로그램의 이름과 똑같은데 내용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각 조별로 주어진 미션을 통과해서 최고점수를 받은 조를 가려내는 것입니다. 아침 이른 시간에 교육생들이 땀깨나 흘렸습니다.

 

 

10시 상상카페

 

 

상상카페는 토론 프로그램이지만 전날 공감토론과 진행방법이 다릅니다. 각 조별로 고정되어 토론하는 게 아니라 40분마다 조를 바꿔가며 여러가지 토론에 참여하게 됩니다. 공감토론이 집중토론이라면 상상카페는 자유토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보다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토론조가 3번 바뀌면서 한 토론주제에 30명이 참여하면서 더 많은 생각들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상상카페 5개의 토론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좋은 노동조합이란 어떤 노동조합인가?

2. 노동조합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3. 미조직 서비스지부, 시민안전, 지역사회를 위해 부산지하철노동조합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4. 나는 어떻게 현장활동을 하고 있고,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5. 노동자가 정치 참여가 높아진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발표 방법도 달랐습니다. 15장 내외의 슬라이드를 만들어 한 슬라이드 당 15초로 발표합니다. 이렇게 되니 키워드를 주로 화면에 띄우게 되면서 강의 내용이 좀 더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각 조별 스케치북에 적은 강의 슬라이드는 교육진행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편집했습니다.

 

 

 

 

토론 교육을 통해 생산된 많은 대자보들은 강당 벽에 붙여졌습니다.

 

 

 

 

벽이 모자라 일부는 복도 벽에도 붙여졋습니다.

 

 

 

15시 30분 뉴스타파 박대용 기자 강의

 

 

둘째날 강연은 트위터에서 유명한 박대용 기자가 왔습니다. 박대용 기자는 얼마전 뉴스타파에 합류했습니다. 강연 주제는 뉴스타파였습니다. 국정원 두번의 수색이 모두 뉴스타파의 취재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뉴스타파 후원은 3만명인데 부족하지만 뉴스타파가 광고에 손 안 벌리고 취재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고 합니다. 만약 10만명이 후원해 100명의 기자들이 활동할 수 있다면 뉴스타파가 이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합니다.

 

 

17시 와락

 

 

교육생들이 가장 신이 났던 교육을 뽑으라면 와락입니다. 마음 깊이 파고드는 와락의 힐링에 조합원들이 가장 큰 몸짓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몸을 맘껏 내지른 적이 정말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8시30분 단결의 시간(만찬)

 

 

와락으로 땀을 좀 흘려서였을까요? 생각보다 맛있었던 만찬이었습니다.

 

 

9시 셋째날 아침 졸업식

 

 

2박 3일 간 교육장면 동영상이 졸업식 전에 상영되었습니다. 동영상은 위원장이 직접 찍어 편집했다고 합니다.

 

 

 

 

모범조 외에도 많은 조합원들이 상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합간부들이 자신에게 쓰는 편지를 적어 타임캡슐에 넣게 했습니다. 이 편지는 간부들이 임기를 마칠 때인 올해 연말 개인별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처음엔 노동조합이 2박3일간 교육을 진행할 프로그램이 있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교육이 끝난 후 조금의 시간도 내버려 두지 않는 교육의 밀도에 압도당했다는 등 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들이 많이 들렸습니다.

 

 

 

 

조직에서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소속감과 정체성일 겁니다. 이번 교육을 받은 간부들이 부산지하철노동조합 간부로서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다져 조합원들에게 보다 견고해진 간부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박 3일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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