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대표는 대학졸업 직전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땄다고 합니다.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노동현장으로 바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노회찬대표가 용접기능사자격을을 취득한 이유는 학생운동만으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동자와 함께 독재정권에 같이 맞서기 위해 노동자 조직을 시도한 것입니다.

90년 이전에는 학생들이 노동자 조직에 많이 뛰어들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두고 위장취업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민주노조가 곳곳에서 세워졌고 87년 노동자대투쟁이 벌어졌습니다. 운동의 결과 90년대 후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조금씩 개선되었고 노동자 조직도 탄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소위 학출(학생출신)들은 노동자운동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평생 노동자로 살 각오를 했던 노회찬대표도 출옥 뒤 진보정당 설립으로 운동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90년 이전에는 '노학연대'라기보다 실제로는 '학노연대'였습니다. 독재정권에 맞선 학생들에게 노동자조직화가 절실한 문제였고 그때문에 노동활동에 많은 학생들이 뛰어들어 노동자의 조직화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사정이 좀 바뀌었습니다. 87년 이후 학생운동은 약화되어 많은 대학에서 운동권총학이 물러난 상태입니다. 학생들이 사회비판의식을 상실하고 취업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젠 학생운동의 재조직화가 노동자와 시민단체에게 절실한 문제가 된 듯 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이 나타나면서 신자유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자본과 권력의 독주를 막기위해선 노동자·시민단체와 학생이 연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이런 연대를 통해 자극받고 예전의 그 저항정신을 살려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습니다.

지난 4월 13일 문제의식을 가지고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형식은 작은 간담회였지만 노학연대의 첫 출발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담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지역 대학생들은 향후 몇가지 사업에 대해서 뜻을 같이했습니다. 학생들이 주최하는 무박2일의 진보캠프를 같이하는 것도 논의해가기로 했고 이후 선전전도 몇차례 같이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학생운동이 약화되었다고 하지만 사라진 건 아닙니다. 이전보다 약해진 것일 뿐 역시 그 조직력이나 투쟁동력은 여전히 노동자나 시민단체 못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학생들에게 아쉬워하는 것은 87년 대투쟁을 이끌었던 선배들보다 낮은 투쟁동력입니다. 하지만 그간 학생운동이 탄압받을 때 학생운동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냥 방치해놓고 이제와서 다급하게 학생들에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이 사회도 그 책임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간담회 자리에서 동의대총학생회장은 20 여 명의 대학생들과 함게 4월17일 열리는 부산지하철노조투쟁선포식에 참여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이날 부산시청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동의대총학생회장은 수십명의 학생과 함께 참석하여 1000여명의 부산지하철노조원들 앞에서 우렁찬 연대사를 했습니다.




말로만 연대는 아니었습니다. 총학생회장과 학생들 집회에 부르고 연대했다고 하면 안되죠. 집회가 끝난 후 이젠 부산지하철노조원들이 각 지부별로 부산지역의 대학교를 찾아갔습니다. 





동의과학대학 앞에서 학생들에게 선전물을 돌리는 부산지하철노조원들입니다. 학생들은 나눠준 선전물들을 유심히 읽는 모습이었습니다. 




동의대학교를 찾은 부산지하철노조원들은 그 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선전물을 돌렸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원 한 분이 동의대생에게 취업난 관련하여 몇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취업난이 구조적인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 학생은 잘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의대학교가 취업 A급 학교인데 그게 맥도날드 알바까지 다 취업자로 계산해서 그렇다고 말해줬습니다. 노동조합 깃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보자 민주노총과 함께하고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등록금투쟁 등을 학생만으로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노학연대의 토양이 아직 쉽지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월1일 노동자대회에 수천명의 대학생들이 결합했습니다. 부산지하철은 그보다 보름 전에 이미 대학생들과 결합하여 노학연대의 첫 깃발을 올렸습니다. 누가 21세기 첫 노학연대의 깃발이 어디서 올랐냐고 물어보면 부산지하철이라고 답해주십시오. ^^;:





이날 돌린 선전물 이미지입니다.




인터뷰한 노회찬대표가 부산지하철노보에 싸인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4월 초 부산지하철노동조합노보 인터뷰를 위해 진보신당의 노회찬대표를 만났습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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