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은 지난 1월 초 1년5개월만에 채용 공고를 했는데, 모집 대상이 겨우 10개월짜리 단기 '행정 인턴'모집이었다. 이렇게 뽑힌 105명의 '인턴'들은 지난 2월초부터 일을 시작했고, 올 연말이면 다시 '청년 실업자'로 돌아간다.

최근 한 언론은 부산지하철의 '인턴'을 성공 모델로 제시한 적 있다.
인턴으로 일하다 중간에 그만 둔 10명이 타 직장 취업에 성공했으며, 일하고 있는 인턴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그리고 부산지하철에서 인턴들에게 직업능력개발향상 교육을 시키고, 각종 아이디어 제안을 받는 등 인턴 사원관리에 모범을 보였다는 이유다.
부산지하철뿐만 아니라 각종 행정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인턴'들은 상상을 초월할 높은 수준을 가진 '단기 알바생'들이다. 부산지하철이 이들을 훌륭한 인적자원으로 성장시켰다고 생색을 내지만, 반대로 보면 훌륭한 인적 자원들이 정부 정책때문에 부산지하철에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잠시 머물다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방치한 것이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지난 1월 부산지하철에서 인턴을 뽑을 때 '알바생'말고 '정규직'을 채용하라고 했다.
부산시가 부산지하철의 정규직원을 2012년까지 10% 감축하기로 해 놓고, 105명의 '단기 알바'를 들이는 이율배반적인 모습때문이었다.

지난 5개월동안 부산지하철에서 일하는 '인턴'들을 보면, 매일 직장에는 출근하지만 규칙적인 일을 맡지 못하고, 승객 안내나 업무 보조에 머물고 있다. 결국 이들이 하는 일이 없으니 교육이나 시키고 자격증 공부나 시킨 셈이다. 모범 인턴 사례라 하기는 쑥스러운 면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지방경제 동향을 발표하면서, 부산지역 고용현황이 전국에서 제일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부산의 대표적 공기업인 부산지하철은 사람을 모자른 곳에는 '단기 알바'를 뛰게 하고, 새로 뽑아야 할 곳에는 '기계'로 대체할 계획만 있다.
이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이명박식 고용 창출인데, 양질의 일자리를 줄이고 비정규직만 확대하는 참 빈곤한 정책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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