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아래'가 전하는 부산대추모공연 소식 2번째입니다.




7월8일 오후 7시 넘어 부산대정문 앞에서 추모공연불허에 항의하는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었습니다. 긴급히 공지된 집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추최측의 말에 의하면 촛불을 200개 준비했는데 금새 하나도 남지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일 촛불집회엔 500개를 준비할 것이라고 합니다.




2000년대 들어 학생운동은 자취를 감추다시피했는데 학생들이 학교정문 앞에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정말 오랜만의 모습인 듯 합니다. 2008년 촛불 당시 부산대 앞의 촛불집회를 기억합니다. 주최측이 마련한 촛불 200개는 그때를 생각해보면 변수까지 감안한 합리적인 판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촛불집회는 200개를 훨씬 넘어선 인파가 몰린 것입니다.




집회장에서 안면이 있는 부산대 학생 한 분을 만났는데 이렇게 얘기합니다. "집회에 그렇게 같이 나가자고 꼬셔도 안나오던 우리 과의 동아리 애들이 오늘 집회는 별말 안했는데도 참석한다네요. 그래서 다 같이 나왔어요." 그의 말이 이 집회의 참석인원을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가 부산대 재학생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촛불이 가는 곳에 꼭 따라가는 것이 있죠. "니들이 고생 많"은 우리 전경들도 부산대 앞에 진을 치고 앉았습니다.




제일 웃긴 건 이분들입니다. 부산대학교 교직원들입니다. 오전부터 촛불이 열리는 이 시간까지 계속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전하는 얘기에 의하면 출석까지 체크하면서 모아놓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할 일이라곤 그저 앉아서 정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위에서 철수명령이 떨어지지 않으면 그대로 여기서 밤을 새는 걸까요?




8시 경 부산대 정문 앞 풍경입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막기위해 학교교직원 퇴근도 못하고 동원돼 정문을 지키고 섰습니다. 역사에 남을 코미디입니다.  




풍물과 함께 이날 촛불집회를 마쳤습니다. 촛불집회는 내일 또 합니다.




무대는 이미 다 설치되었습니다. 혹시 학교에서 새벽에 급습하여 이 무대를 철거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듭니다. 7월10일 추모공연을 꼭 보고싶습니다.

Posted by 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