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은 삶의 질이 저하하지만, 정규직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줄어든 비정규직 월급, 정규직에게 돌아오겠지...란 생각과는 정반대로
비정규직 월급은 적은데, 정규직은 왜 그렇게 많이 받니...란 기업주의 공격이 현실입니다.
기업주들이 비정규직을 확대한다면, 기업에 대항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적 힘은 약화되고, 정규직=귀족노동자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회사운영을 위한 비용이란 측면에서,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똑같은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는 이윤 때문에 그 비용을 어떻게 해서든 줄이고자 합니다. 비정규직 확대, 노동유연화 정책, 정규직 임금 삭감, 노동자 내 경쟁강화 등을 통해서 말이죠.
근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힘을 합쳐 그런 시도를 막지 않는다면, 기업주와 주주들에게만 이로울 뿐입니다. 그리고 결국 정규직도 비정규직과 같은 열악한 노동조건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함께 힘을 합쳐 근로조건과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정규직/비정규직 둘 다 피해보는 구조입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차별을 없애자고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될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부산교통공사(부산에서 지하철 운영하고 있는 공기업) 내의 차별 받는 노동자와 함께 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9월3일에는 상용직이라고 불리는 노동자와 노동조합 간부 간의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습니다.[상용직은 지하철사업소(정비하는 곳 - 노포, 신평, 대저역에 있음) 내에서 식당, 청소, 원예, 자재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말합니다.]



 단체교섭과 파업에 돌입하기 이전이었던 2009년 4월에 상용직 조합원들과 밀양에 다녀왔었는데요,
(참고 :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더 커다란 연대를 향해..)
파업이 끝나고 오랜만에 가진 술자리였습니다.



파업의 결과로 부산지하철은 내년 상반기에 236명을 신규채용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주요한 성과가 있는데, 상용직 근로조건에 관한 것입니다.
상용직 노동자들은 2009년부터 월급제의 적용을 받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일급제 였습니다. 일급제 하에서는 휴가를 사용하면 그날 수입은 0원 이었습니다. 맘 편하게 휴가 한 번 사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월급제가 되면 휴가 사용에 따른 불이익이 훨씬 줄어듭니다.
그리고 임금도 평균 5% 인상 되었습니다. 경제위기 상황이라 대부분 동결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큰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임금 차별이란 도구로 회사는 노동자의 단결을 막으려 하고, 정규직 노동자 일부도 비정규직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차별대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념을 깨부수고, 노동자는 결국엔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역주행하면서 하향평준화하면 안 되겠죠? 기업은 좋아하겠지만 말입니다.
노동자 모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개선되는 과정 속에서 '차별철폐'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부산지하철 안에는 부산공공서비스지부라는 이름의 노동조합도 있습니다.
역사의 청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인데, 외주업체를 통해 지하철에 근무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입니다. 4시4철 지하철에 필요한 업무이므로 지하철이 직접고용하면 될 텐데, 회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이들과 통합할 예정입니다. 하나의 단체로 모여서 함께 노력하려고 합니다. 차별을 폐지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9월22일에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결정이 될 것입니다.
꼭 안건을 통과시켜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하는 모범적인 노동조합이 되겠습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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